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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이대호도 구로다처럼....

SBS Sports 정진구 | 2016-10-21 14:23:43
이미지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의 투수 구로다 히로키는 일본시리즈를 앞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어느덧 41세가 된 구로다는 올 시즌에도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지만 “더 이상 9이닝을 완투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다”는 은퇴 이유를 댔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지난 2년은 나에게 멋진 꿈이었다. 일본시리즈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내 모든 힘을 쏟아 부을 준비가 돼 있다. 마지막에 웃는 얼굴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팬들은 백전노장의 다짐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구로다는 ‘의리의 사나이’로 불린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한 후 결국 은퇴도 히로시마에서 하게 됐다.

히로시마 부동의 에이스로 군림하던 그는 2006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친정팀 히로시마를 상대로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이유로 일본내 타팀 이적을 마다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힘이 남아있을 때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오겠다’는 약속대로 그는 지난 해 히로시마로 컴백했다. 메이저리그에 남았다면 적어도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히로시마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구로다가 히로시마에 돌아와 받은 연봉은 4억엔에 불과(?)했다. 돈보다 의리를 택한 것이다.

이대호가 해외잔류와 국내 복귀를 놓고 고민하는 모양이다. 그는 이미 일본 무대를 평정했고, 메이저리그 도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만에 벤치멤버의 설움을 당했던 그는 어느 리그든 충분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는 기준을 밝혔다.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붙박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일본리그도 한 가지 대안이지만, 이미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본을 떠난 그가 다시 돌아갈 명분은 돈 외에는 찾기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호가 구로다처럼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국내로 돌아오는 장면이 가장 보기 좋다. 다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이대호의 모습, 구도 부산 야구팬들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은퇴를 선언한 구로다가 참 멋있어 보였다. 이대호 역시 팀을 정상에 올린 뒤 화려하게 은퇴하는 상상을 해보면, 이대호가 더 멋있어 보일 것 같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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