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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신태용 감독 "죽음의 조, 충격"…아르헨·英은 '여유'

SBS Sports 이은혜 | 2017-03-15 18:12:35
이미지대회 개최국이 포함된 죽음의 조가 탄생하면서 사령탑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우리 남자 20세 이하 대표팀(이하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누리지 못한 '개최국 프리미엄'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U-20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 횟수(통산 6회)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프리미어리그 팀 선수들도 대거 포진될 것으로 보이는 잉글랜드는 자신감과 여유를 강조했다. 가장 약체로 꼽히는 기니도 복병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조별리그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매치업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식 행사에서 우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배정되는 결과를 안았다. 개최국 자격으로 조 추첨에 앞서 1번 포트에 배정된 우리나라는 역시 함께 1번 포트 배정을 받은 독일, 프랑스, 미국과는 자연스레 조별리그에서는 함께 경기를 치르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나 연령별 대표팀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독일을 피하게 된 것은 행운.

그러나 '개최국 프리미엄'은 여기까지였다. 조 추첨 뚜껑을 연 결과 조별리그부터 난적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개최국인 우리나라와 한 조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날 포트별 국가 추첨을 담당한 아르헨티나의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한국과 한 조에 속할 가장 첫번째 팀으로 자국 U-20 대표팀 아르헨티나의 이름을 뽑으면서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축구 역사에 '신의 손'으로 남은 레전드는 또 한 번 한국 축구와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마라도나는 현역 시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던 우리나라와 만나 상대팀 수비수였던 허정무(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끈질긴 수비에 시달리다 대회 중 큰 부상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마라도나와 허정무 감독이 각각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나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서 또 한 번 같은 조에 배정되면서 묘한 인연이 이어졌다.
이미지조 추첨 결과를 받아든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에 잉글랜드에 이어 기니까지 들어오면서 진짜 '죽음의 조'가 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느 한 팀 만만한 팀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빡쎈' 팀들과 한 조에서 붙게 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던 만큼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바누아투 등 비교적 쉬운 팀들이 한 나라라도 배정되기를 내심 바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태용 감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한 듯 "어차피 조별리그를 어렵게 통과해 팀을 잘 만들면 16강, 8강은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만 쓴다고 해서 바뀔 것도 없다. 대회가 우리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최대한 준비를 잘 해서 국민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결의에 찬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해진 신태용 감독은 무엇보다 조기소집 일정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 이승우도 포함된다. 3월 유럽 현지 출장 일정 동안 바르셀로나 구단을 직접 방문한 신태용 감독은 3월 말로 예정된 4개국 초청 친선대회부터 백승호와 이승우를 대표팀에 차출하는 일정을 바르셀로나 구단 측과도 직접 논의한 상태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백승호는 3월 말 훈련 합류 이후 개막전까지 계속 한국에 머물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의 경우 4월 중에 소속팀 바르셀로나 유스가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을 치뤄야 하는 관계로 잠시 스페인에 복귀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전력의 중추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두 선수를 최대한 일찍 전력에 녹아들게 할 계획이다.

본선 대회에 출전할 신태용호의 최종명단은 3월 말 예정된 4개국 초청 친선대회를 끝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적어도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소집훈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태용 감독은 16강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이는 조별리그 첫 경기 기니전에 대비하기 위해 대회 전까지 적어도 한, 두 차례 아프리카 팀과 연습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충격'으로 대변되는 것과 비교하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조 추첨 결과를 받아들여 대조를 이뤘다. 이 날 수원을 찾은 아르헨티나의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은 "한국은 대회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점을 안고 있다. 팬들의 성원이 대단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는 "잉글랜드는 항상 강한 팀이었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자국 리그 역시 강하다"며 뚜렷한 경계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각각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자 앙숙인 나라로 유명하다. 자국 성인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서로에게 뼈 아픈 역사를 남긴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역사적으로도 1980년대까지 포클랜드 전쟁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축구팬의 눈이 모아지는 U-20 월드컵에서 두 나라 대표팀이 조별리그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이번 대회 최대 빅매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함께 A조에 배정된 잉글랜드 역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잉글랜드 U-20 대표팀에는 EPL을 대표하는 클럽들의 유스 선수는 물론 현재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는 걸출한 자원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에서 진행된 조 추첨식 현장을 찾은 잉글랜드의 애런 댄스 코치 역시 최강의 선수단을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지애런 코치는 조 추첨 결과에 대해 "한국과는 지난해 두 차례나 경기를 치러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강하고 준비가 잘 된 팀이라는 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잉글랜드 U-18, U-19 대표팀은 지난해 두 차례나 원정에 나서 우리나라 현지에서 대표팀과 경기를 치러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EPL 클럽 소속인데다 한국 원정 경험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떤 면에서는 아르헨티나보다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잉글랜드 역시 자신들이 경계할 대상은 '아르헨티나'라고 평가하며 한국을 경쟁 상대에서 한 수 아래 단계에 배치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애런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언제나 강팀과의 경기를 즐긴다. 월드컵에 나오는 24개 나라가 모두 훌륭한 팀이지만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조 추첨 결과로 본선 경쟁상대가 명확해진 만큼 애런 코치는 자국 대표팀에 EPL 유스 및 프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차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무려 30여 년 만에 U-20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 역시 조 추첨 결과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U-20 월드컵 본선에 합류한 기니는 우리 대표팀은 물론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모두로부터 16강 진출을 위한 제물로 꼽히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프리카 팀들은 월드컵과 같은 국제대회 토너먼트에서 특유의 팀 컬러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최국인 우리나라와 대회 공식 개막전을 치르는 열광적인 홈 분위기가 오히려 기니에게도 상당한 자극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기니의 디알로 감독 역시 "개최국, 개막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을 상당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우리 기니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충격, 여유, 자신감에 다크호스의 등장까지.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역들이 될 신태용호가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단계부터 극적인 드라마 앞에 서게 됐다.

※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한국 대표팀 일정
A조 1차전 : 대한민국 vs 기니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A조 2차전 : 대한민국 vs 아르헨티나 (5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A조 3차전 : 대한민국 vs 잉글랜드 (5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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