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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떠나는 전설' 존 테리의 요란했던 사생활

SBS Sports 주영민 | 2017-04-18 17:39:53
이미지잉글랜드 축구의 '캡틴' 존 테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14살에 첼시 유스팀에 입단해 18살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뒤 첼시는 줄곧 첼시 소속으로 19년을 뛰면서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5번의 FA컵 우승, 3번의 리그컵과 한 번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그야말로 '첼시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중앙 수비수를 보면서도 통산 66골을 넣었을 정도로 골 감각까지 갖춘 존 테리는 최근 14년 동안 578경기를 주장으로 뛰면서 '첼시의 영원한 캡틴'으로 불렸습니다.

국가대표에서도 그는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찼습니다. 23살의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에 뽑혔지만, 26살부터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존 테리는 요란한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르고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선수 생명까지 위태로울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37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두 얼굴의 존 테리가  은퇴를 선언하자 그가 남긴 업적뿐 아니라 지울 수 없는 오점들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설'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들을 돌아 봅니다.

● '테러' 다음날 악명 떨친 '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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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잉글랜드 축구팬들 사이에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던 21살의 존 테리는 황당한 행동으로 비난의 도마에 오릅니다. 팀 동료인 프랭크 램파드, 구드욘센, 조디 모리스와 함께 술에 취한 채 히드로 공항에서 미국인 관광객을 조롱했다는 겁니다. 영국언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존 테리는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테러와 관련된 막말을 하고 구토를 하는 등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테러의 슬픔을 조롱했다." "테리의 또 다른 테러."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 못 말리는 '클러버' 테리
이미지존 테리는 스스로 자초한 '912 테러(?)' 때문에 국가대표에서 제외됐고,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축구팬들에게 '테리의 2002'은 나이트클럽과 함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2002년 1월 나이트클럽 경비원과 시비가 붙어 경찰 조사를 받았고, 2월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맥주컵에 소변을 보고, 무대에 뿌리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히면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 거침없는 '인종차별'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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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는 동료들을 향해 거침없이 인종차별적인 언행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6년 11월 국가대표에서 함께 중앙 수비수를 보던 토트넘 소속의 레들리 킹에게 경기 도중 "건방진 검은 원숭이."라고 말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퇴장을 당한 뒤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1만 파운드, 우리 돈 1,42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고, 2011년에도 QPR의 안톤 퍼디난드에게 'F'자 들어가는 욕설을 하며 "검둥이"라고 내뱉었다가 무려 22만 파운드, 우리 돈 3억 원이 넘는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존 테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고, 첼시의 우승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습니다. 또 잉글랜드 주장 완장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 친구의 애인을…테리의 '흔들린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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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테리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만한 사건은 2010년 1월에 터졌습니다. 테리가 첼시와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 웨인 브릿지의 애인 바네사 페론첼과 바람을 피다 들통이 난 겁니다. 프랑스 속옷 모델인 바네사 페론첼은 웨인 브릿지와 사이에 아들까지 두고 있었는데, 이후 존 테리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특히 존 테리는 페론첼에게 낙태를 종용했고, 자신과의 관계를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이미지2006년 현재의 아내 토니와 결혼한 존 테리는 이란성 쌍둥이의 아빠로 불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자상한 아빠' 이미지로 변신하던 중이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올해의 아버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뒤로는 호박씨를 까고 있었던 겁니다.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은 웨인 브릿지는 "존 테리와 함께 뛸 수는 없다."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해 안타까움을 더한 반면, 존 테리는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더했습니다.

2010년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만납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었던 웨인 브릿지가 첼시와 격돌하면서 언론들은 '불륜더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존 테리는 경기 직전 "화해의 악수를 하겠다."고 했지만, 웨인 브릿지는 테리의 악수를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이 밖에도 존 테리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했다가 벌금 60파운드를 물기도 했고, 첼시 훈련장을 구경시켜 주겠다면서 돈을 받았다가 적발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도 테리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했고, 많은 박수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어느덧 37살. 테리는 안토니오 콩테 감독 밑에서 점점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많은 오점을 남겼지만, 선수로서는 화려했던 '전설' 존 테리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애증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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