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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신태용 감독 나비효과 '뜨거워진 K리그'

SBS Sports 이은혜 | 2017-07-12 14:17:29
이미지남은 시간은 두 달. 한국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고, 신태용 감독은 약 두 달 뒤 일생일대의 여정에 오른다. 오는 8월 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이란전, 9월 초 원정으로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이다. 이란전과 우즈벡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잔여경기다. 두 경기 모두 벼랑 끝에서 치르는 승부가 됐다.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월드컵 자력진출이 어려워 진다.

7월 초 난파 직전의 위기에 놓인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넘겨 받은 신태용 감독은 이제 자신과 함께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할 배에 오를 선원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각각 전주와 수원을 찾아 전북-울산전, 수원-제주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두 경기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서 7월 중순 현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들 간의 대결이었던 만큼 승부도 치열했다. 국가대표팀 예비 자원들은 대표팀 수장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분주히 존재감을 어필했다. 폭우 속에 진행된 경기였지만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K리그 클래식은 베트남 원정으로 치르는 올스타전이 예정된 7월 말까지 주말은 물론 주중인 수요일에도 경기가 치러지는 혹독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쉴 틈이 없다. 12일에는 K리그에서도 치열하기로 유명한 서울과 포항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물론 포항에도 최근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동현 등 '예비 대표자원'들이 포진해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대표팀 감독 선임이 국내 리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당연한 결과다. 자국 대표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통해 무수히 배출되는 것은 모든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이상'을 실현하고 있는 나라는 현재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독일 국가대표팀과 분데스리가 정도가 완벽에 가까운 이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축구 대표팀과 자국 리그 간에 이상과 현실의 격차가 존재한다. 실력있는 핵심 자원은 더 높은 목표와 보상을 따라 국내가 아닌 해외 무대로 향한다. 자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가 상당수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그렇다고 순전히 '해외파'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채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국내 무대에서 꾸준히 수준급 활약을 펼치는 자원들과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하는 에이스를 불러들여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과정은 이제 세계 각국 대표팀에게는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각각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포르투갈 같은 대표팀도 이런 상황과 고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해외무대에서 활약하는 특급 에이스와 사실상 대표팀 전력의 근간을 채우는 국내선수들과의 호흡 문제, 선수들 개개인 간의 기량 격차와 그에 따른 동기부여 및 전술 균형의 문제,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적 해법이 필요한 선수 개인 컨디션 관리 등이 대표적인 과제들이다. 이제 '대표팀'이라는 총합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밀하고 효과적인 팀 운영 노하우를, 그것도 단기안 내에 서로 접목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대표팀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프로들이 모여야 하고 또 모여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미지이런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 부임이 가져 온 나비효과는 가장 근본적인 부분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하반기 일정을 향해 갈수록 더욱 순위 싸움이 치열해 지는 K리그는 선수들에게 1년 앞으로 다가 온 '월드컵'이라는 동기부여까지 가미되면서 더 흥미진진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쟁구도는 해외에서 U-턴을 감행하는 선수들이나 신태용 감독이 이전까지 맡았던 연령별(U-23, U-20)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상황이 됐다. 대표팀이라는 영역을 놓고 '무슨, 무슨파'가 아닌 '경쟁'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또 그것이 선수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분위기는 실로 오랫만이고 또 반가운 현상이다.

지도자에게 국가대표팀 감독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면 선수에게 월드컵 출전은 인생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큰 기회다.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마다 할 선수는 없다. 그 전제인 본선 진출을 이루기까지 시간과 상황은 여의치 않지만 한국 축구에는 그리고 K리그에는 그 목표를 달성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사실까지 부정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약 1년. 본선행 진출이라는 대전제가 달성된다면, K리그 무대의 뜨거운 경쟁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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