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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 70분' 토트넘, 번리전 통한의 무승부

SBS Sports 이은혜 | 2017-08-28 04:47:00

징크스가 무섭다. 토트넘이 또 한 번 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승전보를 작성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력압 압도적이었다. 시즌 초반에 해당하는 8월마다 좀처험 골 맛을 보지 못하는 주포 해리 케인의 무득점 고전도 계속됐다. 손흥민도 2017/18 시즌들어 처음으로 선발로 모습을 드러내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 승리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홈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과 번리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전을 뉴캐슬 원정으로 치렀던 토트넘은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홈인 웸블리에서 치른 2, 3라운드 경기에서는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적신호가 켜졌다. 2라운드 최대 빅매치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자신들의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토트넘은 당시에도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한채 상대의 자책골로 1골을 기록하는 등 아쉬운 득점력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패턴은 이날 치러진 3라운드 번리전에서도 그대로 재현돼 팀을 이끌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골머리를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 번리가 2라운드에서 대결을 벌였던 첼시와 비교하면 다소 약체였던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이야 말로 '웸블리 징크스'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 현재 새로운 홈 구장을 건설 중인 토트넘은 이번 2017/18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구장인 화이트 하트레인을 떠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경기장이기도 한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 거처'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지토트넘은 지난 시즌부터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유로파 리그를 웸블리에서 치르는 등 적응 기간을 갖기도 했지만 리그 내에서 규격상 가장 큰 피치의 크기, 9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중립성 강한 웸블리 스타디움의 압도적인 분위기 등 다양한 요건 등이 겹치면서 정작 '홈'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한 토트넘이 자신들의 홈에서는 단 한 차례도 패배가 없는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척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3라운드 번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90분 정규 경기가 다 마무리 됐음에도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팔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은 이날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 시작부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1, 2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은 교체로 투입하며 몸상태를 점검하는 등 여유를 보였던 포체티노 감독도 번리전에는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최전방의 해리 케인은 물론 손흥민, 델리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 최정예 멤버를 모두 출격시키며 필승의지를 보였다.

경기 역시 초반부터 토트넘의 맹공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최전방의 공격편대 4인방이 시작부터 쉴 새 없이 슈팅을 퍼부으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고 전반에만 무려 15개으 슈팅이 나왔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19분 절묘하게 상대 최전방 수비 라인을 허물며 득점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득점까지 마무리 되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번리를 상대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전반을 마쳤으나 전광판의 숫자는 0-0에 머물렀다.
이미지토트넘은 쉴 새 없는 공격시도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빛을 보면서 드디어 '웸블리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4분 얻은 세트피스 찬스에서 상대 문전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을 델리 알리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알리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여전히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경기 우위를 지켰다.

포체티노 감독도 후반 중반 이후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5분에는 팔목 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나선 만큼 아직까지는 수비 시 적극적인 몸싸움 등이 불리한 손흥민을 불러 들이고 시소코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1-0 승리가 확정적이되자 후반 43분에는 공격수 에릭센을 불러들이고 윙크스를 투입하며 호흡을 조절했다.

그러나 징크스는 징크스였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번리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미드필더 브레이디의 패스를 이어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또 한 번 웸블리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채 리그 2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90분 경기 내내 상대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 슈팅을 퍼붓고도 다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도 결국에는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반인 8월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8월 징크스'를 겪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무득점까지 계속되면서 토트넘으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해진 상태다.  더욱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등과 한 조에 속해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전이 예상되는 토트넘으로서는 '홈 같지 않은 홈' 웸블리에서의 아쉬운 경기력과 계속되는 부진을 끊기 위해 당분간 골머리를 앓게 됐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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