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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신태용호, 황희찬·손흥민 이란전 출전 불투명

SBS Sports 이은혜 | 2017-08-29 15:11:55
이미지신태용 감독의 이란전 구상에 '변수'가 등장했다. 전력 누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승리의 열쇠가 될 공격진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대표팀 막내로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던 황희찬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다. 공격진의 에이스 손흥민도 선발 출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9일 "리그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해외파 공격수 황희찬, 손흥민의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다. 황희찬의 경우 무릎 인대에 부상을 입어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며 손흥민도 부상 당한 팔이 불편한 상태라 이란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있다. A조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는 승점 1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있으며 상대인 이란은 8차전까지 승점 20점을 확보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우리 대표팀은 조 3위에 올라 있는 우즈벡이 승점 12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31일 이란전 승리가 절실하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조 2위에게까지만 주어지며 우리 대표팀의 10차전 경기는 조 2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싸움을 벌여야 하는 우즈벡 원정이어서 불리한 일정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인 만큼 신태용 감독은 지난 21일부터 K리거들을 중심으로 일부 선수단을 조기 소집해 대표팀 조직력을 극대화 하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거론되어 온 수비 안정화를 위해 일찌감치 소집한 핵심 수비수들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공격진의 경우 핵심 전력을 차지하는 선수들인 손흥민, 황희찬 등이 유럽 리그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합류가 늦어지는 것까지 손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합류 이후 이들 선수들의 상태가 최상이 아니라는 '변수'가 등장하며 전력 누수가 불거졌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경기였던 카타르 원정에서 팔목이 골절당하는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이후 두 달 가까이 재활에 매진해 왔다. 당초 9월 초에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도 많았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지난 8월 12일 개막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부터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등 신태용호에도 '호재'가 됐다.

손흥민은 2라운드까지 교체 투입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지난 28일 번리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에는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듯 했다. 그러나 번리전에서도 70분 간 활약한 뒤 교체아웃되며 90분 풀타임 활약에는 어려움을 보였고 부상 당한 팔에 여전히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 등에는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소화한 뒤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파주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손흥민은 오는 31일 이란전에도 선발로 나서 100%의 기량을 발휘할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공격 옵션인 황희찬까지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이란전 선발 라인업 작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은 8월 초부터 시작된 소속팀 시즌 공식 경기에서 연속골을 몰아치며 신태용호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2017/18 시즌 개막 약 한 달 만에 리그와 유로파리그 예선 등에 연달아 출전하며 이미 7호골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해 이란전에서도 공격 선봉에 설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로 황희찬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등을 치르며 이미 꾸준히 신태용 감독과 '합'을 맞춰 온 공격수이기도 해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결장한 황희찬은 무릎 인대가 미세하게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란전은 물론 우즈벡 원정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의무진이 두 선수의 정확한 몸 상태를 신태용 감독에게 전달했으며 경기 당일까지 면밀하게 상황을 체크할 것이다. 출전여부는 직전까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손흥민은 컨디션이 회복되도 이란전에 선발보다는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 역시 당장 이란전 선발 출전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

공격진에서 핵심 전력을 차지하는 손흥민, 황희찬 두 공격수의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 짐에 따라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 염기훈, 이근호 등 일찌감치 소집해 훈련을 진행해 온 국내파 공격자원들을 이란 격파의 선봉에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은 남은 이란과 우즈벡 원정 두 차례의 최종예선 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직행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은 앞선 8차례의 최종예선 경기에서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을 만큼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신태용호가 위기를 넘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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