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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우즈벡전에 걸린 한국 축구의 '운명'

SBS Sports 이은혜 | 2017-09-05 13:09:58
이미지단 한 경기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있다. 결과는 극과 극이다. 승리하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패하면 축구계 전체는 물론 관련 산업들까지 줄줄이 위기에 빠진다. 단순히 한 경기에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이 걸려있다는 사실 자체가 모순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6일 새벽 킥오프하는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우리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0시에 우즈베키탄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 경기에 나선다. 아시아에는 4.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이 배정되어 있는데, 최종예선 각 조 2위 팀들까지만 본선에 직행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14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리가 속한 A조에서는 9차전까지 승점 21점을 확보한 이란이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조 3위 시리아(승점 12점), 조 4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 우리나라의 격차는 2점 차에 불과하다. 승리하면 승점 3점을 가져가는 팀이 그대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만약 신태용호가 6일 우즈벡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할 경우 승점 3점을 가져간 우즈벡은 조 2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챙길 수 있다. 물론 우즈벡의 경우 같은 시각 열리는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시리아가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지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조 2위 자리는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그러나 우즈벡에게도 같은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그들 역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우즈벡전에서 승리할 경우 별 다른 셈법 없이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승점 17점을 확보하기 때문에 현재 승점 12점인 시리아가 최종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무조건 우리가 조 2위 자리를 유지한다. 그러나 무승부에 그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시리아가 이란에 승리해 승점 15점이 되면 조 2위 자리를 놓고 승점 15점이 된 우리나라와 시리아가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미지물론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월드컵 본선행이다. 설령 '최악의 상황'이나 '경우의 수'를 따지더라도 본선행에 실패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본선티켓을 가져오는 것이 절체절명의 목표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경우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개가 넘는 FIFA 회원국 중에서 9회 연속이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나라는 지금까지 오직 5개국에 불과하다. 최다 출전국인 브라질(21회 연속)을 포함해 독일(16회 연속), 이탈리아(14회 연속), 아르헨티나(11회 연속), 스페인 (10회 연속)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우즈벡전에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는 이유는 이번 경기 결과가 월드컵 진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그 어떤 예선 기간 때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예선 도중에 경질된 것은 자주 있던 일이지만 2차 예선이 아닌 최종예선 기간에, 그것도 잔여 2경기를 남겨 둔 최악의 타이밍에 경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문제는 단순히 감독 경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 자체가 최종예선 기간 내내 '도마'위에 올랐다. 역대 최악의 전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실망스러운 기량으로 한국 축구를 향한 팬심이 등을 돌렸다. 여기에 최종예선 9차전인 이란전을 마치고 주장을 맡은 김영권의 문제성 발언까지 나오면서 대표팀을 향한 시선과 신뢰는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바닥'을 치고 있다.

우즈벡전 승리는 월드컵 본선행을 자력으로 결정짓는 가장 단순하고도 깔끔한 결과일뿐만 아니라 지금 대표팀이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보다 많은 것을 말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All or Nothing'.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오는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 축구를 향한 팬들의 신뢰도 회복하는 길. 본선행 실패는 물론 등을 돌린 팬들과 한국 축구를 향한 일말의 희망까지 소멸할 수 있는 길.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갈림길에서 가장 중대한 일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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