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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WC] 히딩크 기자회견 "한국 위해 일할 뜻 있다"

SBS Sports 이은혜 | 2017-09-14 19:45:31
이미지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를 도울 의사가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이것이 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가 집중된 사안이라 논란만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공을 축구협회에 넘겼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1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호텔에서 통신사인 연합뉴스 등 유럽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다"는 뜻을 현지에 모인 취재진들을 통해 밝혔다.

갑작스런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설은 이달 초인 지난 6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면서 불거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리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자리를 막판까지 추격하던 시리아가 이란 원정에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나라는 시리아를 승점 2점 차로 간신히 제치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직행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다 본선행이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자력진출이 아닌 어부지리 본선행이다보니 대표팀 경기력은 물론 축구협회의 무능함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본선행을 확정지은 다음 날 몇몇 매체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다시 맡을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축구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무기력한 경기력에 실망한 여론이 '히딩크 복귀론'에 힘을 실으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현재 "히딩크 감독을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청원까지 게시된 상태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다시 맡고 싶다는 보도가 본인이 아닌 히딩크 재단측 인물의 발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협회가 본선행을 확정지은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불과 2개월 만에 해지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상황 자체에 원론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해 히딩크 감독의 복귀 가능성은 그대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듯 했다.
이미지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워진 여론은 히딩크 감독 본인이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끊이지 않고 '복귀설'을 옹호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4일 오전에는 축구협회 전, 현직 임원들이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 등으로 인한 배임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축구협회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귀설이 흘러 나온 지 약 열흘 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히딩크 감독은 최초에 전해진 것과 같은 논조의 입장을 반복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히딩크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어떤 것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뒤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2002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힘들다. 신태용 감독을 사령탑으로 결정한 협회의 결정은 존중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처음으로 '복귀설'이 불거졌을 당시 히딩크 재단측은 몇몇 언론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 위기에 놓이자 한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했으며 급하게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을 진행했고 올림픽대표팀과 U-20 대표팀 등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에 임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감독직에 취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종예선 잔여 2경기였던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두 경기를 무실점 무승부로 마무리지으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취임 불과 두 달 만에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히딩크 감독의 '애매한' 입장 발표가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더욱 심한 혼란에 몰아 넣게 됐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도와줄 의사가 있으나 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것이 아닌 여론을 통해 의중을 전달한 히딩크 감독의 '의도'에 축구협회 수뇌부가 스스로 답을 내 놓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 현직 임직원의 비리 문제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협회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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