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터키 전지훈련 22일 출국…9명 현지 합류 2018-01-19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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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터지 전지훈련을 위해 22일 출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20분 터키항공을 통해 인천공항을 떠나 터키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인천공항에는 최철순, 김민재, 김진수, 손준호, 이승기, 이재성, 김신욱(이상 전북), 조현우(대구), 김승규, 정우영, 정승현, 장현수(이상 일본팀소속), 홍철, 윤영선, 김태환(이상 상주)까지 총 15명이 모인다”고 전했다. 이근호(강원) 등 소속팀이 해외 전지훈련 중인 나머지 9명은 터키 현지서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월 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 전지훈련 캠프를 진행한다. 전지훈련 중 몰도바(27일 오후 10시), 자메이카(30일 오후 8시), 라트비아(2월 3일 오후 11시 30분)와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대결을 펼친다. ◆대표팀 터키 전지훈련 소집명단(24명) GK(3명) : 김승규(고베) 조현우(대구) 김동준(성남) DF(9명) :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김진수 최철순 김민재(이상 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홍 철 윤영선(이상 상주) 정승현(사간도스) MF(10명) : 이근호(강원) 이재성 이승기 손준호(이상 전북 현대) 정우영(고베) 김태환(상주) 이창민 이찬동(이상 제주) 김승대(포항) 김성준(FC서울) FW(2명) : 김신욱(전북 현대) 진성욱(제주) [사진 = 대한축구연맹] (SBS스포츠 온라인뉴스팀)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신태용호, 3월 A매치 상대 '북아일랜드·폴란드' 확정 2018-01-18 1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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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3월 평가전 일정을 모두 확정했다. 월드컵 조추첨 직후인 지난해 말 폴란드와의 일전을 확정한데 이어 나머지 평가전 상대로 북아일랜드 국가대표팀이 확정됐다. 신태용호는 두 경기 모두 유럽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지난 17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오는 3월 24일(토) 밤 11시(현지시간은 오후 2시) 북아일랜드 대표팀과 친선평가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월 24일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현지에서 폴란드로 이동해 3월 28일에는 폴란드 대표팀과 마지막 원정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오는 3월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을 총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가장 중요한 무대로 꼽히고 있다. 5월 소집 이후에도 훈련기간을 활용해 현지 평가전을 치를 수 있지만 시기상 6월에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일정과 임박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A매치 기간은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23명의 선수를 최종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신태용호는 3월에 FIFA랭킹 7위의 폴란드에 이어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까지 확정하면서 우리의 월드컵 본선 상대인 유럽의 강호 독일과 스웨덴전을 대비해 확실한 모의고사를 치르게 됐다. 이번에 3월 A매치 상대로 추가 확정된 북아일랜드는 FIFA랭킹 24위에 올라 있는 저력있는 팀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11월 마무리 된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최종관문인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북아일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에 패하며 아쉽게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놓쳤으나 유럽 지역예선 C조에서 독일에 이어 조2위를 기록하며 PO행에 성공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또 지난 2016년에 치러진 유로 대회에서는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내는 등 북아일랜드 축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에서 가장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북아일랜드 대표팀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활약 중인 조니 에반스, 크리스 브런트와 사우스햄튼 소속의 스티븐 데이비스 등 EPL 무대를 통해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영국에서 제3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적은 있으나 해당국 대표팀과 원정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점검을 위한 평가전 상대까지 모두 확정되면서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준비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5일 이번 1월 터키 전지훈련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해 최종 엔트리 구성을 위한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1월 터키 전지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현재 비시즌 중인 K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대표팀은 터키 현지에서 세 차례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27일에는 몰도바, 30일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자메이카와 맞대결을 펼치며 오는 2월 3일에는 라트비아와 1월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예정된 3번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동행할 국내파 자원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홍명보·박지성' 등판이 갖는 의미 2018-01-16 11: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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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구원투수가 등장해도 채 1이닝을 버티지 못하던 위기.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한국 축구가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다. 홍명보, 박지성의 동시 등판이다. 두 사람의 이름을 나란히 올린 것은 협회 스스로가 2002년의 역사를 재소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것은 추억이나 기적,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히딩크 논란과는 분명히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대한축구협가 8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임원인사 개편안을 전격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홍명보 전무이사, 박지성 유스 본부장 임명이다. 기존 인사들 중에서는 실무진 최고 책임자였던 안기헌 전무이사, 사의를 표명한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 이용수 부회장 등이 물러난다. 20년 가까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회 실무 전반을 담당해 왔던 전한진 국제팀장이 사무총장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아 홍명보 전무를 보좌할 예정이다. 주요 보직 및 임원진 선에서 단행된 이번 1차 개편안은 예의 짐작 가능한 결과였기도 하고,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월드컵 본선 9회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음에도 두 달 넘게 눈덩이처럼 불거져 온 '한국 축구 적폐청산' 논의는 결국 협회 스스로가 과거와의 '연(緣)'을 쳐내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 시대가 자의였든 타의였든 완전히 저물고, 새로운 시대로 가게되는 출발점에 서게 된 셈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그 대가는 훗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치명적인 타격이 되어 돌아온다. 홍명보, 박지성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등장한 지금의 결단이 축구팬들은 물론 무엇보다 축구인들 스스로에게 생각보다 크고, 중요한 의미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것은 출사표를 던진 홍명보 전무이사, 박지성 본부장에게도 마찬가지다. 동시에 이것은 단순히 '홍명보·박지성조차 실패하면 한국 축구는 살아날 길이 없다'는, 어떤 의미에서 거만한 가정을 담보로 하는 논리 때문도 아니다.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다만 지금의 사태가 갖고 있는 '본질' 때문이다. 사실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면 지금 대한축구협회에 들어가는 것이 홍명보, 박지성 두 사람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떠한 역사적 사명이라도 그것이 얼마나 숭고한 것이든, 인간은 모두가 같은 권리를 가진 누구나 같은 한 사람의 개인이다. 각자의 우여곡절이나 지금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떻든 간에 두 사람의 결정은 어떻게 생각해도 쉬운 결단은 아니다. 아니,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더더욱 이제 공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선수들이 눈과 귀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표팀 성적이 좋았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겠지…'는 지난 몇 달 동안 수없이 들었던 일갈이었다. 그 누구보다 선수들 자신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축구협회는 물론 협회 산하 기관들, 프로축구연맹, 가장 단적으로는 국가대표팀 그 자체에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털어서 먼지가 나지 않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축구인들이 땀과 열정을 바쳐 이뤄놓은 한국 축구의 가치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너진 것은 결국 선수들 스스로가 국가대표의 가치를 이해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단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이었다. 보상은 수단을 이용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 했을 때 돌아오는 것이다. 세상은 그리 공평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스포츠의 세계에서만큼은 어떤 위기와 고난이 닥쳐도 그 순수한 논리가 살아남아야 하고, 실제로 살아남는다. 거짓된 승부는 그 어떤 감동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현실만큼 감동적인 드라마는 없기 때문이다. 홍명보 전무이사, 박지성 본부장 스스로에게도 이번 결정이 벼랑 끝에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생결단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첫 걸음이기를 바란다. 이 두 사람이 현역 시절 겪은 모든 순간은 한국 축구의 역사 그 자체다. 그렇기에 이 두 사람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그 어떤 인물보다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 역시 모든 축구팬들, 아니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히딩크가 아니라 홍명보, 박지성이 한국 축구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아니 축구협회 스스로가 지금까지 입밖에 내지 못했던 '문제의 정답'일 지도 모른다. 또 한 번 스스로의 인생을 걸고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홍명보 전무이사에게, 그간의 이미지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결코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린 박지성 본부장에게 지금은 우선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진심이 그 누구보다 지금 이 순간 국가대표 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은 가장 어려웠던 순간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든 신태용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가 한국 축구다워 질 때 팬들이 다시 대표팀 경기장으로, K리그로 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은 누구에게나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내린다는 말이 있다. 한국 축구가 겪은 지난 몇 년 간의 시련이, 과거를 딛고 더 좋은 미래로 가기 위한 필연(必然)이었기를. 퇴보가 아닌 성장을 위한 진통이었기를.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신태용 감독님, 적은 협회에 있습니다 2018-01-16 1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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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혼노지에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 등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소재가 있습니다. '혼노지의 변'이라 불리는 일화입니다. 사실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 고대사에는 수 많은 미스터리가 존재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배신의 역사이기도 하고요. 물리적으로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실제 동기는 차치하더라도 어찌됐든 후세의 사람들은 과거를 복기하고 곱씹으며 거기에서 교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결과에는 언제나 명백한 원인이 있고,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혼노지의 변'의 전말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케치 미쓰히데는 자신이 주군으로 모시던 오다 노부나가의 명령을 받고 천하통일을 완성할 마지막 격전지를 지원하기 위해 긴 출정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돌연 행선지를 바꿔 자신의 주군이 머물고 있던 혼노지라는 곳으로 향합니다. 천하통일 대업을 마무리할 목적으로 출정한 부대였던 만큼 미쓰히데의 병력 규모는 막대했습니다. 아무리 노부나가라 하더라도 비교적 작은 성에 속했던 혼노지에서, 그것도 사실상 방심 상태에 있던 소규모의 병력으로 미쓰히데 군의 공격에 저항하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패배를 직감한 노부나가는 결국 불타는 혼노지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결했다는 설도 있고,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수백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혼노지의 변'은 오늘날까지도 일본 역사의 3대 미스터리에 꼽힐 정도로 기묘한 사건으로 여겨집니다. 심복이 주군을 배신하는 미스터리한 배신극 자체가 드문 사건은 아니지만 아케치 미쓰히데가 노부나가를 배신하고 갑작스러운 공격을 감행한 의도는 '설'만 무성할 뿐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두 달 넘게 한국 축구는 엄청난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언론, 축구계 안과 밖의 수많은 내부자들과 외부자들이 일제히 의견과 대응책을 쏟아내며 난립하고 있지만 춘추전국시대에 버금가는 혼란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혹은 감상이지만 한국 축구의 근간까지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혼돈을 바라볼 때마다 바로 이 '혼노지의 변' 이야기가 줄곧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혼돈의 극으로 치닫고 있던 일본 전국시대의 혼란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혼노지의 변은 가장 결정적인 '원쿠션'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나 노부나가라는 엄청난 인물조차 천하통일에 실패하면서 일본 전국시대는 한 차례 거대한 충격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후에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정권이 더욱 신중하게 권력을 수립하고, 운영하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탄탄해 보이는 조직일지라도 그 조직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데에는 반드시 내부 어딘가에 원인이 있습니다. 수많은 혼란과 희생이 동반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부로부터의 개혁은 결국 조직의 문제를 정확히 제거하고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강력하고도 결정적인 방아쇠가 됩니다. 어떤 역사에서는 그것이 '혁명'으로 구현되기도 하고, 어떤 나라에서는 쿠데타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혼노지의 변처럼 배신이나 하극상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물론 어떠한 사태의 형국에는 수많은 국면과 이해관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축구가 처한 위기 상황에는 누구도 의심치 않는 하나의 진실만은, 사태가 촉발된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며 존재해 왔습니다. 바로 적은 협회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능력함을 만천하에 입증하고 스스로의 신뢰를 스스로 바닥까지 떨어트린 협회에는 더 이상 지금의 위기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한국 축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팀을 방패로 삼고 있는 축구협회의 행태는 천하를 얻으면 영욕을 향유하기 위한 이기적인 태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순수한 의도나 조직 나름대로의 노력과 변화를 향한 시도까지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축구를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은 축구협회 그 자신입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고, 썩은 물은 지금 협회를 통해 한국 축구 전체를 절벽의 마지노선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그 어떤 자리보다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위치에서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는 신태용 감독의 태도에 대해 그 태성적 '한계'까지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문제가 조기에 수습됐거나, 그 사이 여론의 주도권이 협회에 넘어갔거나 혹은 여론 자체가 선회했다면 신태용 감독이 지금 취하고 있는 수동적인 노선은 오히려 신중한 태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아줄의 마지막 지점까지 밀려 내려 온 지금, 이제 신태용 감독에게도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최악 일로만을 반복하고 있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 시점 초기부터 신태용 감독이 직접 나서 선제대응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마저 커졌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 문제에 대해, A매치 대진국 결정과정에서 보인 협회의 무능력에 대해, 코칭 스태프 보강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현실적으로 가장 명확한 개선을 요구를 할 수 있는 인물은 신태용 감독뿐입니다. 그것은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주어진 잔혹한 권리이자 한국 축구의 정점을 책임져야 할 인물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대중이 분노하는 이유는 사실 너무나 명확합니다. 만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 여겨졌던 히딩크 전 감독의 '대표팀 명단 발표사건'이 가장 상징적인 에피소드일 겁니다.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려는 히딩크 감독의 권한을 제어하고, 동시에 이해관계에 얽힌 선수선발 권한을 행사하려 했다는 에피소드는 지금 축구협회를 적폐 그 자체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사건의 진실과 이면이 무엇이든 이제는 '맥락'도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습니다. 일말의 사심 없이, 그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선수들을 발탁해 대표팀을 운영한 히딩크 전 감독의 성과를 이후 10년 넘게, 한국 축구계에서는 단 한 명의 지도자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공정하고, 정상적인 팀이 만들어 졌을 때 한국 축구가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모든 선수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기억해 왔습니다. 멀게는 차범근 같은, 박지성 같은, 가깝게는 손흥민 같은 선수는 무엇이 어찌됐든 한국 축구가 잉태한 자원들이고 재능들입니다. 성장 과정이나 환경은 다를지언정 한국 축구가 가지고 있는 잠재된 능력과 특유의 기질을 가장 공정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그 어떤 나라도 무섭지 않은 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대표팀으로 상징되는 한국 축구의 '투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믿음은 그 중 몇몇을 통해 실력만으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결과'로까지 이어져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나,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나 큰 희망이 됐습니다. 비록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어도, 비록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어도 자신의 신념과 실력을 믿고 노력하면 우리도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축구라는 작은 프레임을 통해 경험해 왔습니다. 이것은 화려한 미사여구도 필요없고, 과장된 수식이나 추상적인 표현도 필요없는 지극히 명백한 사실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에서 7년 이나 뛸 수 있는 아시아 선수는 아마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비정상적인 팀 운영, 납득할 수 없는 선수 기용, 이해할 수 없는 감독 발탁. 그런 것들은 축구를 모르는, 그저 대표팀 경기만 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비판이 아닙니다. 진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또 경험한 역사적 교훈들에 근거한 비난입니다. 한국 축구가 제대로만 하면 언젠가는 박지성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철저히 배신당했을 때의 절망감입니다. 어느 때보다 풍족한 성장 환경을 경험했던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들은 결국 가장 큰 위기를 자초하며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찌감치 찾아 온 성공, 급속하게 커진 경제적 파이는 선수들에게 결과적으로 더 큰 동기부여가 아니라 독이 됐습니다. 그들이 이룬 성과와 업적은 자신들의 노력과 실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잔혹한 가정이지만 지금 신태용 감독을 도와 줄 지원군은 축구계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은 회피한 채 국가대표팀을 방패로 한국 축구를 갉아먹고 있는 협회를 의심해야 하고, 한 치 앞의 이익을 위해 눈가리고 아옹식의 충성을 맹세하는 선수들을 의심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신태용 감독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해야 할 때 입니다. 지금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아니 사실상 마지막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 역시 신태용 감독뿐이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성공이 아니라 평가전 1승도 힘들어진 지금, 불합리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뼛속까지 변화를 요구하십시오. 2002년은 우리에게 추억이 아니라 역사입니다. 신태용 감독님, 적은 협회에 있습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미지의 공포, '월드컵 탈락' 2018-01-16 1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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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90년대생들은 모르는 것들'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삐삐'라 불렸던 무선호출기나 지금은 단종되어 버린 아이스크림의 맛,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아니라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 같은 존재.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들은 '월드컵 탈락'도 무엇인지 모릅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언제나 그 무대에는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니 좀 멀게 잡으면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까지도 사실 월드컵 탈락이 주는 충격이나 공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의 10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20대와 30대 중반의 세대들에게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국가대표팀을 보는 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혜택이었던 셈입니다. 이 대목에 '혜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일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우리 위의 세대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범근이 있으면 월드컵에서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 그리고 더 윗세대의 어른들에게 월드컵은 언제나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저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우리와는 아주 상관없는 일. 그랬던 것이 어느 시점 이후 무려 30년 넘게 당연한 일이 된 것은 바로 그 부모 세대들이, 우리의 어른들이 월드컵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방에서 두 번이나 월드컵을 개최했고,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발전한 데에는 수 많은 레전드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더 큰 가치를 발하는 순간은, 그것이 지금 당장이 아니라 누군가의 먼 미래를 위한 것일 때입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맨유에서 뛰고 있던 박지성을 인터뷰 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박지성은 월드컵 개막 훨씬 이전부터 남아공 무대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상태였습니다. 당연하게도 그의 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고, 실제로 은퇴 이후에도 다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가 추진되기도 했습니다. 지극히 예상가능한 질문이었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은퇴하는 것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이런 대답을 남겼습니다. "만약 내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대표팀이 더 이상할 것 같지 않나?" 우문에 가까운 호소에 정직할 정도로 원론적인 현답이 돌아와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더 좋은 대표팀이라면, 4년 뒤에는 박지성의 자리에 뛸 누군가를 찾아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한국 축구는 현실적으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월드컵 탈락'의 공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무언가와 마주할 때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공포영화에서 관객이 더 큰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공포의 대상이 등장했을 때가 아니라 등장하기 바로 그 직전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다수의 세대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공포, 월드컵 탈락위 위기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 정말로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어쩌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충격에 담담히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과거가 되고, 과거는 종종 망각과 이어진다는 것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망각을 반복하는 인간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듯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병폐들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월드컵이 아니라 작은 것들부터 바꿔나가는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을 바꾸고, 한 번의 실패를 미래를 위한 발판이 아니라 누군가 개인의 낙인으로 치부하는 문화를 바꾸어 가는, 쉽지 않지만 기본적인 노력들 말입니다. 여전히 자생력을 갖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K리그를 돌아보는 일도 필요하겠죠.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힌 뒤 실패자의 낙인을 찍고 재기불능의 지도자로 바꾼 것은 선택과 선택이 이어져 나온 결과이지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감독 선임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부의 입맛에 맞게 진행해 온 협회의 선택, 희생양과 책임자가 필요했던 언론의 선택, 비난의 대상이 필요했던 여론의 선택.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지금부터의 국가대표팀을 맡게 될 새로운 감독에게 주어지는 것은 '기회'이지 '예정된 실패자의 낙인'이 아닙니다. 미지의 공포와 마주하고 있는 한국 축구계에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월드컵이 아니라 더 나은 월드컵을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할 권리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희생양 삼고, 누군가에게 실패의 책임을 모두 전가한 뒤 또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눈 앞의 안위에만 머물지 않을 의무도 있습니다. 언론이나 팬들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자격이 없으면 당장의 월드컵에는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또 다시 나갈 수 있다는 희망까지 절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허정무 카드 유력? 대안 없는 축구협회 2018-01-16 1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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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럽이나 남미 등 축구 선진국들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도중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 일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축구 대표팀의 경우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중에 감독 공백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는 허정무 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15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현직에서 물러났다. 이용수 위원장은 15일 오후 파주에서 5차 기술위를 소집해 슈틸리케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으며 본인 역시 "월드컵 최종예선을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 최근 대표팀 성적부진에 책임을 통감하며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저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다음이다. 최종예선 도중 감독과 기술위원장이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하루가 아쉬운 대표팀에는 심각한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자연스레 눈길은 차기 사령탑에 모아지고 있다. 공식 사퇴를 발표한 이용수 위원장은 "새로운 기술위원장이 오시면 차기 사령탑 선임 문제가 공식 논의될 것이다"고 원칙을 밝힌 뒤 "현 단계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차기 감독은 국내지도자, 월드컵 최종예선 같은 치열한 현장을 경험해 본 인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도 필요하다"며 차기 감독 후보군의 조건을 제시했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 등 관련 인물들에 따르면 허정무 전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넘겨 받는 것과 관련해 이미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지난 3월 한 차례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당시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문제는 더 최악의 타이밍에 슈틸리케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사퇴하며 내건 차기 감독 조건 등을 종합해 볼 때 '허정무 카드'가 1순위라는 주요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허정무 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또한 "각오가 되어 있다"는 출사표까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던진 상태다. 모든 일들이 마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일사천리로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협회 내부적으로는 결정된 사항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기술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것은 대한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현재 해외출장 일정 중에 있어 즉각적인 결론까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물론 사퇴를 단행한 현 기술위원장 입장에서 감독 공백으로 인한 잡음을 줄이고 단기간 안에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이자 떠나는 자의 '예의'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수 위원장이 밝힌 '국내지도자+월드컵 최종예선 경험'은 말 그대로 사퇴하는 기술위원장의 조언이지 신임 기술위원장 혹은 위기 타개의 책임을 맡아야 할 새로운 대표팀 감독의 이상은 아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원정 16강 성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 중의 하나로 당시 대표팀 선수 구성을 꼽는다. 실질적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주장 박지성의 존재감은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대체도 불가능한 요소다. 단순히 성적 그 자체만을 놓고 감독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허정무 카드'가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점 또한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 카드나 또 다른 지도자 후보군 인물들은 어느새 선택지에서 사실상 제외되거나 아예 선택지의 폭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허정무 감독 재선임' 카드는 축구협회가 뼈를 깎는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 아니라 이미 한 차례 논의도 이뤄졌기 때문에 내부 진통도 적고, 월드컵 최종예선은 물론 본선까지 경험해 본 인물인데다, 협회 내부적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내민 급조된 복안인 셈이다. 향후 100년, 아니 10년을 내다보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발전 가능성보다 '월드컵 탈락'이라는 미지의 공포가 두려운 축구협회가 스스로 더 멀리 퇴보하는 길을 택하려는 것은 아닐까. 인물 없는 한국 축구계의 현주소부터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중 감독이 최악의 타이밍에 경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스로의 '위기관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축구협회 수뇌부들. 급할 수록 침착하게 가지 않으면, 대안 없는 대안의 댓가는 생각보다 더 혹독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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