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의 풋볼프리즘] 미지의 공포, '월드컵 탈락' 2018-01-16 1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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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90년대생들은 모르는 것들'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삐삐'라 불렸던 무선호출기나 지금은 단종되어 버린 아이스크림의 맛,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아니라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 같은 존재.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들은 '월드컵 탈락'도 무엇인지 모릅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언제나 그 무대에는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니 좀 멀게 잡으면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까지도 사실 월드컵 탈락이 주는 충격이나 공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의 10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20대와 30대 중반의 세대들에게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국가대표팀을 보는 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혜택이었던 셈입니다. 이 대목에 '혜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일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우리 위의 세대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범근이 있으면 월드컵에서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 그리고 더 윗세대의 어른들에게 월드컵은 언제나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저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우리와는 아주 상관없는 일. 그랬던 것이 어느 시점 이후 무려 30년 넘게 당연한 일이 된 것은 바로 그 부모 세대들이, 우리의 어른들이 월드컵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방에서 두 번이나 월드컵을 개최했고,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발전한 데에는 수 많은 레전드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더 큰 가치를 발하는 순간은, 그것이 지금 당장이 아니라 누군가의 먼 미래를 위한 것일 때입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맨유에서 뛰고 있던 박지성을 인터뷰 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박지성은 월드컵 개막 훨씬 이전부터 남아공 무대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상태였습니다. 당연하게도 그의 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고, 실제로 은퇴 이후에도 다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가 추진되기도 했습니다. 지극히 예상가능한 질문이었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은퇴하는 것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이런 대답을 남겼습니다. "만약 내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대표팀이 더 이상할 것 같지 않나?" 우문에 가까운 호소에 정직할 정도로 원론적인 현답이 돌아와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더 좋은 대표팀이라면, 4년 뒤에는 박지성의 자리에 뛸 누군가를 찾아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한국 축구는 현실적으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월드컵 탈락'의 공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무언가와 마주할 때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공포영화에서 관객이 더 큰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공포의 대상이 등장했을 때가 아니라 등장하기 바로 그 직전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다수의 세대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공포, 월드컵 탈락위 위기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 정말로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어쩌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충격에 담담히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과거가 되고, 과거는 종종 망각과 이어진다는 것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망각을 반복하는 인간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듯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병폐들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월드컵이 아니라 작은 것들부터 바꿔나가는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을 바꾸고, 한 번의 실패를 미래를 위한 발판이 아니라 누군가 개인의 낙인으로 치부하는 문화를 바꾸어 가는, 쉽지 않지만 기본적인 노력들 말입니다. 여전히 자생력을 갖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K리그를 돌아보는 일도 필요하겠죠.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힌 뒤 실패자의 낙인을 찍고 재기불능의 지도자로 바꾼 것은 선택과 선택이 이어져 나온 결과이지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감독 선임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부의 입맛에 맞게 진행해 온 협회의 선택, 희생양과 책임자가 필요했던 언론의 선택, 비난의 대상이 필요했던 여론의 선택.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지금부터의 국가대표팀을 맡게 될 새로운 감독에게 주어지는 것은 '기회'이지 '예정된 실패자의 낙인'이 아닙니다. 미지의 공포와 마주하고 있는 한국 축구계에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월드컵이 아니라 더 나은 월드컵을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할 권리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희생양 삼고, 누군가에게 실패의 책임을 모두 전가한 뒤 또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눈 앞의 안위에만 머물지 않을 의무도 있습니다. 언론이나 팬들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자격이 없으면 당장의 월드컵에는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또 다시 나갈 수 있다는 희망까지 절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KBO 에이전트 도입, 구단의 걱정 2016-12-20 10: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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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슈퍼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는 계약 협상 때마다 벼랑 끝 전술을 즐겨 사용한다. 협상 마감 시간을 코앞에 두고도 양보 없는 요구를 계속하며 구단의 애를 태운다. 지난 2012년 그는 류현진의 대리인으로 LA 다저스와 협상하며 마감시간 1분전까지 시간을 끈 일화도 있다. 그런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다.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2017년도부터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세부 내용 조율에 한창이다.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겨울 오프시즌의 풍경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 에이전트 제도 도입은 적잖은 이득이다. 계약을 위해 구단 측과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는 대신, 에이전트에게 큰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업무를 위임하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구단 관계자와 직접 만나 얼굴을 붉힐 일도 없다. 실제로 심성이 여린 선수들은 협상 과정에서 구단의 갖가지 회유에 기대치를 밑도는 액수로 도장을 찍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선수협회가 제도를 적극 추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구단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실적으로 에이전트의 등장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에이전트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계약금이나 연봉이 높아질 수 있다. 계약에 이르는 과정도 험난해질 전망이다. 구단들은 선수가 아닌, 일종의 전문가와 마주 앉아야하는 만큼 계약 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말한다. 스캇 보라스 같은 공공의 적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견이 있어도 선수들을 달래고 다독이면서 이야기 하면 협상이 의외로 잘 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의리와 정(情)은 통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이전트가 협상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거나, 지나친 언론플레이를 일삼는다면 오히려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단 측의 주장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전트들의 농간으로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무자격 에이전트 문제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부작용이 최소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에이전트의 순기능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더 넓게는 프로야구 산업을 키우는 역할일 것이다. 제도가 본래의 취지대로 연착륙하길 기대한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전북 vs 레알' 성사될까? 진화한 ... 2016-12-07 1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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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와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 본격적으로 2016 FIFA 클럽월드컵 일정에 돌입한다. 전북은 선수단 전원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대회 개최지인 일본으로 출국했다. 축구팬들의 관심사는 전북과 레알의 맞대결 성사에 모아지고 있다. 7일 오후, 전북이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8일부터 개막하는 '2016 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다. 이 대회는 유럽과 남미,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각 대륙의 챔피언 클럽에게만 출전자격이 부여된다. 여기에 대회 개최국인 일본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추가로 참가자격을 얻었다. 대회 첫날인 8일 오후, 가시마와 오세아니아 챔피언 클럽 오클랜드 시티가 개막전 성격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승자는 11일 오후 아프리카 클럽 챔피언인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준준결승을 치르는 일정이다. 전북은 11일 치르는 아메리카 대륙 챔피언 클럽, 클럽 아메리카와의 준준결승이 첫 일정이다. 전북이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5일에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전북이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한화로 무려 50억원 넘는 우승 상금을 놓고 치르는 결승전 진출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전북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7일 출국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1차전에서 만나는 클럽 아메리카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팀의 분위기는 우리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북의 첫 번째 상대인 멕시코 팀 클럽 아메리카는 전북이 10년 전 처음으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클럽월드컵에서 만났던 상대다. 이 경기에서 전북은 0-1로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무려 10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 것.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팀 분위기는 2006년 ACL 우승 당시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창단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ACL에서 깜짝 명승부를 연출하며 예상 밖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그 우승으로부터 10년 뒤인 2016년, K리그 클래식에서는 이제 어떤 클럽도 쉽게 넘보기 힘든 빅클럽으로 성장했다. 성남, 포항, 수원, 울산 등 전통의 명가들이 부진과 부침의 시기를 겪고 또 다른 라이벌 FC서울이 2016 시즌에 사령탑 교체 등으로 격변의 시기를 보내는 동안 전북은 꾸준한 투자, 탄탄한 팀 분위기, 열정적인 팬 확보로 한 발 먼저 경쟁자들을 치고 나갔다. 달라진 팀 분위기는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에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전북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앞장 선 이동국은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꿈'을 출사표로 전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축구는 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 축구에서도 변방으로 불리는 존재였다. 대표팀의 선전과 비교하면 K리그 클럽들의 존재감은 국제 대회에서는 더더욱 흔적조차 찾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AFC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규모를 확대하고, 클럽월드컵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가 날로 커져가면서 K리그 클럽들의 가능성과 저력이 새삼 재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팀과 프로 리그 팀들이 나란히 아시아에서 최강임을 자부하는 한국 축구는 이제 클럽 단위에서도 세계 무대를 바라보는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를 선도하고 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이 전북이다. 전북은 2016 시즌에도 개막을 앞두고 진행하던 겨울 전지훈련 기간 동안 독일 명문 클럽인 도르트문트와 비시즌 친전선을 갖는 등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는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오랜 기간 팀의 수장으로 전북을 이끌어 온 최강희 감독의 리더십이 클럽 안팎에서 전북의 위상을 높여 온 동력이자 가장 큰 저력으로 작용했다. 심판매수 사건 등 불미스러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ACL 우승'이라는 목표에 집중했던 전북의 집중력과 성과가 단순한 우연만은 아닌 이유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축구 클럽 역시 성적과 결과로 많은 것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다. 성적이 좋으면 과오는 잊히기도 하고, 실패했다 하더라도 도전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존재한다. 전북의 2016 클럽월드컵 도전이 '남다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모기업과 감독의 존재를 넘어 결코 확산되지 않을 것 같던 K리그의 열기를 지방으로 확대시킨 성과는 이제 전북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번에는 언제나 대표팀에 집중되어 있던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를 클럽팀이 어느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가 하는 대목에 도전의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 4년에 한 번씩 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만큼 클럽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탄탄한 관객층을 담보하는 일본 J리그가 꾸준히 클럽월드컵을 개최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 축구계는 기존의 강자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시장까지 무섭게 성장하면서 시즌 막바지 개최되는 클럽월드컵 출전이 구단 전력이나 마케팅 차원에서도 큰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각 대륙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이 최고 클럽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갖고 출전하는 만큼 '이벤트성' 대회라는 인상이 짙었던 경기 내용도 점차 진검승부를 벌이는 치열한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종목이다. 개인 위에 팀이 존재하고, 팀을 하나로 모아주는 동력은 승리다. 전북에게는 1차전 클럽 아메리카와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꿈'이 있다. 10년 전 그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고 평가 받았던 아시아 변방의 클럽은 어느덧 유럽 챔피언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아시아 최강 클럽이 되어있다. 전북이 마치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같은 각오로 이번 클럽월드컵에 임하는 이유기도 하다. 지네딘 지단 감독과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상대팀을 압도하는 '지구방위대'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에는 전북 선수단의 몸값을 전부 합쳐도 살 수 없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현실적으로 전북이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축구팬들은 사실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 이전에 대결 자체가 성사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다만 이 대결이 성사되고, 전북이 목표한 대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력까지 선보인다면, 전북이 10년을 준비해 일궈낸 성과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에서 축구계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축구공은 둥글고, 기적은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제 대표팀이 아닌 클럽팀 단계에서 증명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묵직한 울림은 'K리그가 탄탄해야 대표팀이 더 강해진다'는 명제에도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릴 수 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야구특기생 입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2016-12-05 1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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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거의 매년 겪는 일이지만 올가을에도 대학 야구부 입시와 관련한 비리 제보를 하나 받았다. A 대학 야구부에 지원한 B 투수는 고교 3학년 때 부상으로 주말리그는 물론 전국대회 성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음에도 무난히 합격한 반면, C 투수는 3학년 때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도 탈락했다는 제보였다. 참고로 A 대학의 야구부 전형은 대회 성적 90%와 실기 10%로 성적이 절대적이다. 단순하게 3학년 성적만 따져보면 이상할 만도 했다. 기자는 곧바로 A 대학 입학처에 연락했다. A 대학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야구부 세부 입시요강과 합격한 선수들의 구체적인 점수까지 밝히며 비리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사정은 이랬다. 합격한 B 투수는 고교 1학년부터 경기에 자주 출전하며 누적 기록이 쌓여있었지만, C 투수는 3학년부터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였다. A 대학이 공개한 세부 입시요강에는 1, 2학년 성적에 가산점을 주고 있었다. 저학년 선수가 경기에 자주 출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는 이유였다. A 대학의 입시요강대로 성적을 계산해보니 실제로 B 투수가 C 투수보다 위였다. 며칠 후에는 고교 3년간 타율이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야수가 D 대학에 합격했다는 제보도 받았다. 이 역시 확인해보니 대학 측이 공개한 세부 입시요강에는 타율보다 타석수에 배점이 높았고, 주말리그 성적을 제외한 전국대회 성적만을 반영하고 있었다. 야구 명문고 소속인 이 선수는 전국대회 출전 기회가 많았고, 주말리그 성적에 비해 전국대회 성적이 더 좋았다. 이처럼 두 제보를 취재했지만 비리라고 할 만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합격한 학생의 학부모는 “세부 입시요강을 몰랐으니 깜깜이 지원을 한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A 대학의 경우처럼 탈락한 C 투수는 1, 2학년 성적에 가산점을 준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A 대학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측의 입장은 이렇다. “구체적인 요강을 공개하면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아닌 맞춤형 지원이 남발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1, 2학년 성적에 가산점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의도적으로 감독들이 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조절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진정한 선수들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대학의 논리에 현장 고교 감독들은 반론을 제기한다. 서울 지역의 한 고교야구팀 감독은 “대학마다 입시요강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그 많은 기준에 맞춰서 선수들의 출전을 조정한다는 것이냐. 감독 입장에서는 코앞에 성적이 중요한데, 그런 식으로 선수들 입시를 일일이 고려하면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마따나 세부 입시요강은 대학마다 다르다. 해당 대학이 가중치를 두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체육특기생들은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결과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형방법은 대학 자율이므로 이를 통일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비공개로 돼 있는 세부적인 입시 요강을 지원자들에게 사전에 공지해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지원자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세부 요강을 비공개하니 온갖 억측과 비리 의혹까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시국 탓인지 요즘 대학들은 체육특기생 입시와 관련해 상당히 예민하다. 여전히 운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1억 원이면 명문대학, 5000만 원이면 그보다 낮은 급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돈다. 기자가 만난 한 학부모는 “체육특기생은 어느 정도 돈으로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을 부모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거에 실제로 돈으로 합격증을 사고판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과거엔 몰라도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모든 절차가 투명해야 한다. 특히 체육특기생 입시는 더욱 그렇다. 제보를 받은 기자가 취재를 통해 오해를 풀었던 이유는 대학이 공개한 세부 입시요강 자료 덕분이었다. 지원자들에게도 이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역사가 될 FA컵 결승, 서울-수원 '... 2016-11-24 14: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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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영원한 매치가 있다. K리그에서는 일찌감치 세계적인 더비 매치로 주목받은 서울과 수원, 수원과 서울의 경기다. 바로 그 '슈퍼 매치'가 이번 시즌 한국 축구를 마감하는 FA컵 결승전에서 성사됐다. 9년 만에 1, 2차전 두 번의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 부활한 결승전은 1차전을 오는 27일 수원에서, 2차전을 내달 12월 3일 서울에서 치른다. 승패를 가르는 주인공은 두 팀이지만 목표는 하나다. 우승이다. 24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장에서는 '2016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FC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고요한, 주세종(이상 FC서울)과 염기훈, 홍철(이상 수원 삼성) 등이 참석해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11월 초인 지난 6일 한 발 앞서 종료된 2016 K리그 클래식 정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FC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잊은 지 오래다"고 밝히며 시즌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FA컵은 자국의 프로, 아마추어 클럽이 모두 출전해 진정한 의미의 최고 축구 클럽을 결정하는 대회다. 물론 프로 리그 우승도 의미가 크지만 FA컵은 그 명예와 상징성 때문에 우승 트로피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또 대회 특성상 하위 리그 팀들의 기적 같은 우승 혹은 그 도전 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1999-2000 시즌 프랑스 리그 1에서는 인구 10만이 채 되지 않는 프랑스의 작은 소도시 칼레를 연고로 하는 FC 칼레가 그 해 프랑스 FA컵 결승까지 오르는 엄청난 기적을 연출했었다. 축구팬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이런 기적은 FA컵이 각 라운드별로 단판승부를 치르는 토너먼트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강팀과 약팀은 객관적인 평가 기준에 의해 분명히 존재하지만 축구가 '90분의 드라마'라 불리는 이유는 약팀이 강팀을 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외성'의 종목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FA컵은 그런 축구의 묘미가 가장 잘 구현되는 대회. 승강 리그 체계가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정착되어 있는 축구종가 잉글랜드 역시 FA컵에서 1부 리그의 빅클럽들이 아닌 하부리그 팀들이 우승 트로피를 향해 기적에 도전하는 스토리가 큰 주목을 받곤 한다. 실제로 올해 우리 축구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소속인 부천 FC가 토너먼트에서 쟁쟁한 팀들을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오른 것. 부천은 비록 FC서울과의 준결승에 패해 우승 도전은 좌절됐지만 2부 리그 팀의 저력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렇게 변수가 많고, 매 경기 단판 승부로 치러져 우승팀을 점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전통의 명문팀들에게도 FA컵 트로피는 영예 그 이상을 의미한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직전 시즌 리그 3위까지 해당하는 팀과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것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FA컵 우승은 그만큼 어렵고,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리그 내로라하는 전통 명문팀으로 자리 잡은 두 팀이지만 우승 트로피는 하나라도 놓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 여기에 공교롭게도 올해는 결승에서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수원, 수원-서울전은 리그에서 그 매치업이 성사될 때마다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경기다. 무엇보다 엄청난 수의 관중들이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을 실제로 보기 위해 양 팀 경기장을 찾는다는 점은 늘 이슈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에 아쉬운 점들도 많았다. 바로 수원의 부진이다. 시즌 중에 황선홍 감독을 새로 수장으로 맞이한 서울이 하반기 탄탄한 전력 상승세를 구축하며 '1강'으로 거론되던 전북까지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때 '레알 수원'으로까지 불리며 리그 내 최강팀의 위용을 자랑했던 수원은 올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뒤에도 힙겹게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두 팀의 리그 대결이 다른 경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의 압도적인 강세와 비교하면 수원은 '전락한 명가'라는 인상이 짙어졌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FA컵 결승전은 양 팀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24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2016년은 정말 힘들었던 한 해이다.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고도 밑까지 내려갔다. 마지막에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올라올 수 있었지만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FA컵 결승에 올라온 만큼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간절한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 주장 염기훈도 "우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것이 아주 오랜 기억이 된 것 같다. 상대팀으로 만나게 된 황선홍 감독님과는 FA컵 결승전에서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황선홍 감독님이 2010년 부산을 맡고 계실 때 제가 결승골을 넣어 저희 수원이 우승했었다. 황선홍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그 기분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맞불을 지피기도 했다. 리그 성적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팀 분위기나 구단의 위상에도 큰 흠집이 난 수원은 이번 FA컵 우승 트로피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은 모기업이던 삼성의 휘하에서 분리돼 제일기획으로 구단 운영 전반이 이관된 뒤에 전례 없는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성적까지 부진하면서 진퇴양난인 모양새다. 성과가 없으면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FA컵 우승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회복하고 실추된 강팀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결정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반대로 다른 상대도 아닌 라이벌 팀 서울에 패해 눈앞의 우승 트로피를 놓쳤을 경우 상처가 남길 후폭풍은 어느 때보다 쓰라릴 가능성 역시 그만큼 크다. 그렇다고 해서 FC서울이 압도적으로 우승에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원의 전력이 극도로 약화됐다고는 하나 수원은 준결승에서 당시 상승 모드에 있던 울산을 극적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런 장면은 소위 '명가'의 저력이다. 아무리 부진하다고는 하나 승리의 방정식을 알고 있는 명문팀들은 반전에 능하다는 저력도 가지고 있다. 서울로서는 수원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인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수원만큼이나 서울도 우승이 간절하다. 승리에는 '탄력성', 다른 말로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7월 전임 최용수 감독의 갑작스러운 중국행이 결정되며 전격 황선홍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컬러가 서울에 녹아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고 특히 리그에서 독주를 이어가던 전북의 위용은 압도적이었다.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한때 리딩 클럽의 위치에 존재했던 서울에게 전북의 독주는 클럽 자존심에도 뼈아픈 타격을 남겼다. 그런 상황을 딛고 황선홍 감독이 정규 리그 최종전에서 전북에게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것은 서울을 더욱 자극했다. 더군다나 황선홍 감독은 포항 사령탑으로 있던 지난 2013년 리그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고, 동시에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몇 안 되는 '더블' 경험 감독이다. 당시 성과는 포항이 모기업의 열악한 재정 사정 등으로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가운데 힘겹게 이뤄낸 결과였다. 같은 시험을 두 번째 치르는 수험생이라면 이전 노하우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군다나 팀이 리그 우승까지 차지해 상승세에 있는 상황인만큼 FC서울로서도 결코 FA컵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싶지 않을 터다. 리그 라이벌 구단이자 리딩 클럽으로 성장한 전북은 늘 수도권에 머물던 K리그의 흥행 진원지를 지방 구단으로까지 확산시킨 주역이 되어 있다. 나아가 이번 시즌에는 호언장담한 대로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지원을 등에 업고 2016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 1차전에서 이미 중동 클럽 알 아인을 상대로 승리까지 거둔 상태다. 전북이 실제로 ACL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다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FC서울 역시 더 많은 '무기'들이 필요하다. FA컵 우승은 그 대결구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리그 최강 클럽 자리를 노리는 팀에게 놓칠 수 없는 '결과물'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양 팀 감독들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우선 1차전 승부가 상당히 중요하고,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경기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수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생각돼 많은 점수 차로 승부가 나진 않을 것 같다. 우리로서는 수원에서 열리는 1차전을 반드시 잡고 우리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 역시 "FA컵은 골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홈에서도, 원정에서도 1-0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싶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드시 2승을 해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 물론 슈퍼매치 2연승도 함께 가져올 것이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누구보다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다. 양 팀 대결에 언제나 수많은 자존심 싸움이 걸려 있는 만큼 패배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놀랍게도 수원의 홍철은 군입대를 앞두고 휴가까지 모두 반납한 일화를 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24일 기자회견에 서정원 감독, 주장 염기훈과 함께 참석한 수원 수비수 홍철은 "FA컵 결승전 일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군 입대를 앞두고 하루 밖에는 쉴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반드시 우승하고 군대에 가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FC서울의 고요한은 "수원의 조나탄 선수가 최근 득점 기량이 물에 올라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선수다. 그리고 (염)기훈이 형은 킥 능력이 워낙 위협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무조건 사전에 잘 봉쇄해야 할 것 같다"며 상대팀 주요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함께 자리한 FC서울의 주세종은 "딱히 수원의 약점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감독님이 언제나 상대팀과의 경기에 앞서 최대한 준비하시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점에 집중할 것이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전을 잡았던 것처럼 나 스스로도 잘 준비한다면 이번 역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016 FA컵 결승전은 어느 팀이 승자가 되던 한국 축구사의 또 다른 한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울과 수원, 수원과 서울의 매치업이 성사되면 언제나 승리라는 단순한 목표를 넘어 그 이상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자존심 싸움들이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승리하게 되면 우승 이상의 '성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패배하게 되면 겪어야 할 후폭풍도 그만큼 크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와 역대급 재능으로 남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한국 축구를 견인해 왔던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감독. 일찌감치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두 사람은 각각 리그 감독과 대표팀 코치 등으로 활약하며 지도자로서도 산전수전을 겪어왔다. 축구 감독이라는 직업에 명과 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FA컵 결승전은 지도자 황선홍과 서정원의 인생에도 중요한 기록 중 하나로 남게 될 전망이다. 언제나 외나무다리 승부, 어디로도 물러날 곳이 없던 슈퍼 매치가 또 한 장의 역사적인 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과 수원, 수원과 서울의 2016 FA컵 결승전 1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한다. 경기는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두산 화수분 야구의 비밀 2016-11-04 09: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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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두산은 팀의 중심타자 김현수를 잃었다. 김현수의 공백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 자리에 김재환(0.325, 37홈런, 124타점)과 박건우(0.335, 20홈런, 83타점)가 갑자기 나타나 김현수의 빈자리를 두 배로 채웠다. 많은 이들이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 부른다. 주축 선수가 이탈해도 끊임없이 좋은 선수가 나타나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이 다른 팀에 비해 특별히 더 잘하는 유망주들을 선점하고 독식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    그것은 두산만의 스카우트 철학과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2군 제도를 도입한 팀이 두산이다. 그만큼 유망주들을 영입하고 키우는 노하우가 남다르다. 두산 스카우트의 기준은 실력보다 인성이다. 두산의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우리가 신인선수를 뽑는 기준은 당장의 실력보다 향후의 발전 가능성”이라며 “발전 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성”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지금은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야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하는 자세만 있다면 향후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그런 점을 가장 먼저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재능을 가졌더라도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절실하지 않다면 절대 뽑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인성이 좋은 선수를 뽑은 다음에는 두산이 자랑하는 육성 시스템을 거치게 된다. 일단 두산의 특징은 유망주들을 긴 호흡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많은 팀들이 손꼽히는 유망주가 입단하면 1~2년 동안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극히 일부의 선수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다수의 선수들은 그 짧은 시간 안에 1군급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나이가 차면 군대에 가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실력이 도태되는 안타까운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그러나 두산의 경우는 신인선수를 1~2년 안에 키우려 하지 않는다. 2군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게 하면서 한 단계씩 성정시킨다. 1군에 데뷔하는 시기가 늦어지긴 하지만 훨씬 더 준비된 상태에서 1군 무대를 밟게 되는 것이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7년차인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올해가 풀타임 첫해였던 박건우 역시 허경민과 입단 동기다. 역시 올 시즌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김재환도 2008년에 입단한 선수다. 타팀 팬들은 이 선수들이 기껏 3년 이내 경력의 신진급 선수로 인식하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군필한 20대 후반 선수들이다. 두산 화수분 야구는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두산 출신인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0년을 내다보는 팀 운영을 한다. 조급하지 않고, 하나하나 완성시켜가는 모습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두산 외에 다른 팀들도 두산의 육성 시스템을 파악하고 있다. 일부 팀들은 이런 시스템을 배우려는 시도도 있다. 그러나 유망주들을 두산처럼 장시간 기다려주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당장 성적에 도움도 되지 않는데다, 투자비용도 적지 않게 들기 때문이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이은혜의 풋볼프리즘] 계륵이 된 루니, 결단 앞에 선 무리뉴 2016-10-25 14: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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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는 한때 유럽 축구계를 주름 잡았던 공격수다. 하지만 루니를 거론할 때 '계륵'이라는 의미의 표현들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1년이 넘는다. 2015/16 시즌 말부터 급격히 기량 저하를 보인 루니의 '폼'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사령탑이 루이스 반 할 감독에서 주제 무리뉴로 교체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팬들이 먼저 인내심을 잃었고, 루니를 팀 전력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은 빠르게 확산됐다. 2016/17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주제 무리뉴 감독은 "그래도 루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리 시간으로 24일 자정 킥오프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는 굴욕적인 대패를 기록했다.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치러진 이 날 경기에서 전임 첼시 감독이기도 한 주제 무리뉴는 친정팀에 당한 4-0 대패 앞에서 '사과' 말고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가장 강한 감독은 나다. 나 이상으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던 무리뉴다. 실제로 첼시에서 두 번이나 감독직을 수행했던 무리뉴는 역사상 최다 승점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일까지 있다. 그는 한때 런던에서 가장 잘 '이기는' 감독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첼시 시대를 마감하고 맨체스터로 둥지를 옮긴 무리뉴 감독은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했다. 최근 팀 전력이 부진과 기복을 반복하고 있는 맨유로서는 첼시 원정에서 연승 가도에 올라서면 팀 분위기 전체에도 큰 '반전 효과'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부터 전술, 선수 개개인들의 능력치까지 맨유는 90분 내내 모든 면에서 첼시에 압도당했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첼시의 선제골이 들어가면서 최근 빅매치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최악의 실수'까지 시전했다. 맨유의 실수만으로 경기 흐름이 뒤집어졌다고 하기도 힘들다. 30초 만에 골을 넣고도 이후 90분 내내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무서운 집중력으로 달린 것은 맨유 선수들이 아니라 첼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8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이어 첼시전에서는 대패까지 당하면서 또다시 침체된 분위기에 빠졌다. 이미 지난 9월 초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전에서 1-2로 패하며 하락세를 탔던 맨유는 이후 클럽 역사상 30년 만에 왓포드에게 패하는 굴욕을 맛보는 등 한참이나 기복을 겪어야 했다. 이후 레스터 시티전 4-1 대승과 유로파 리그에서의 승리로 10월 들어 다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며 '맨유 부활'의 서곡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이 흐름마저 산산조각 났다. 첼시와 맨유의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인 티에리 앙리는 "첼시의 어떤 선수들은 마치 무리뉴 감독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려는 듯한 인상까지 받았다"고 평가했다. 홈 팀인데다 경기에서 큰 스코어로 앞서고 있음에도 첼시 선수들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첼시는 지난해 12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격 경질을 전후해 주요 선수들이 '태업'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리그 최대 라이벌 팀 수장으로 스탬포드 브리지를 찾은 무리뉴 앞에서 통쾌한 반전극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적개심'이나 '반발심' 같은 심리적인 요인은 승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분명히 경기 외적인 요소지만 경기장 밖에서 가져온 심리적인 이유들로 경기장 안의 선수들을 자극하고 독려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런 요소들까지, 때로는 잔혹할 정도로 오로지 승리를 위해 활용할 줄 아는 지도자로 유명했다. 하지만 9라운드 첼시전에서 맨유의 무리뉴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의 전술 대결이나 경기장 밖에서의 심리적인 싸움 모두 '완패'했다. 경기 후 타격은 더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비가 가장 큰 취약점으로 거론되어 온 맨유는 첼시전에서 중앙 수비수 에릭 바이가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무리뉴 감독은 "무릎 인대 부상이어서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맨유는 이 날 바이 외에도 펠라이니가 부상으로 후반전에 나서지 못했다. 필 존스, 미키타리안 등 기존 부상자들까지 더하면 심각한 전력 누수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오는 27일 새벽 또 한 번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맨유의 EPL컵 다음 상대는 다름아닌 맨체스터 시티. 9월 초 맨유를 잡고 승승장구 가도에 올라서는 듯 했던 맨시티 역시 최근에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맨시티 역시 다시 한 번 맨유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전에서마저 패한다면 이제 맨유는 2016/17 시즌 개막 3달여 만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하게 된다. 그것은 '전임 감독이었던 루이스 반 할보다 새로 부임한 주제 무리뉴가 더 부진한 성적으로 팀을 이끄는' 최악의 결과다. 또 하루빨리 팀을 침체된 분위기에서 끌어내야 하는 무리뉴 감독은 컵대회 맨시티전과 리그 10라운드 번리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중대한 시험지를 받아들게 된다. '웨인 루니' 기용 문제다. 루니는 리그 8라운드 리버풀전에서는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고, 첼시전에서는 아예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중국 클럽 등의 러브콜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루니에 대해 여러 번 "판매불가 선수"라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하지만 25일 영국의 '더 선'을 비롯한 몇몇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이 루니에게 이적을 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달아 보도하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팀의 침체에 누구보다 위기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루니를 시작으로 자신의 선수 기용과 지금의 전술에는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직면해 있다. 지금 무리뉴 감독과 맨유를 둘러싼 가장 큰 위기감은 지지부진한 루니 카드를 전격 제외하고, 맨유의 선수기용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한 올드 트라포드를 흥분케 했던 '무리뉴 효과'는 시즌 초반 1개월뿐이었다는 최악의 평가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를 것이란 사실이다. '스카이스포츠' 패널이기도 한 리버풀 레전드 출신의 그레엄 수네스가 던진 일침은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수네스는 맨유가 첼시에게 대패를 당한 이후 "무리뉴 감독은 아직도 맨유에서 자신이 작성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11명의 선발 명단을 찾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간간히 번뜩이는 공력 능력을 과시하는 루니의 기량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고, 그가 경기 외적인 일들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선수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적어도 이런 이유들이 무리뉴 감독으로 하여금 '루니 제외'라는 결단을 내리는 데 주저하게 한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는 없다. 베컴이나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주장 로이 킨을 내보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결단은 누구보다 퍼거슨 감독 자신에게 새로운 세대의 팀이 필요하다는 자극과 위기 의식을 가져왔다. 그리고 바로 그 위기 의식이 맨유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오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어느 조직이든 혁신이 한 번뿐일 때 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고이게 된다. 현재 유럽 축구시장에서 호날두, 메시 다음으로 많은 액수의 주급을 받는 루니를 그저 그라운드 밖의 분위기 메이커로 쓰기에는, 지금의 맨유가 처한 상황이 너무 절박해 보인다. 계륵이 된 루니와, 결단 앞에 선 무리뉴. 어떤 클럽이 세 번이나 감독 교체에 실패하면 재건 가능성도 크지 않다. 맨유의 '골든타임'은 지금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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